나도 왠지 골든디스크 락후보에 대해서 한마디 하고 싶어졌다.


며칠 전에 올라왔었던 이 한 장의 어이없는 사진.

정말 내 두 눈을 의심했었다.

이 다섯 팀이 올해의 락부분 '본상' 후보라고?

우리나라에 락밴드는 다 죽었나?


아니 대한민국의 락밴드는 죽지 않고 열심히 숨쉬면서 살아가고 있다.

다만 대중들이 그들을 몰라주고 알아주려 하지 않을 뿐.

일단 저 골든디스크라는 시상식이 판매량을 중점으로 해서 상을 주는 시상식이라고 하는데

판매량은 소비자가 올려주는 것이고 소비자들은 음악을 듣는 대중들까지 포함할터.

한마디로 사람들이 락을 들어주질 않으니

후보자들에 저런 남격밴드와 컴백마돈나밴드까지 끼게 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다.


뭐 일단은 남격밴드와 마돈나밴드 자체를 깔 이유는 없다.

남격밴드는 예능방송촬영을 위해 결성되서 그들 나름의 피와 땀을 흘려왔을테고

마돈나밴드도 마찬가지로 드라마촬영을 위해서 결성됐고 나름의 노력을 했을테니.


그러나 남격밴드와 마돈나밴드는 '음악'을 위해서가 아닌

방송을 위해서 결성된 일회성 이벤트 밴드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시상후보에 노미네이트 됐다는건

인디시장에서나마 자신의 밥값까지 줄여가면서 자신의 영혼과 열정을 음악을 위해서 아낌없이 투자하는

이 땅의 모든 밴드에게 경솔한 행동이 아닌가 싶다.

이들의 음악에 대한 열정보다 오로지 방송에서 얼굴 비춰서 사랑받는 대중성이 더 가치가 있는 것인가?

이들의 음악에 대한 열정은 이렇게 무시받을 정도로 하찮은 것인가?


아이돌밴드인 에프티아일랜드와 씨앤블루도 눈에 띄는데

뭐 사실 개인적으로 락을 좋아하는 입장으로서

과연 이 친구들이 밴드로서의 자질이나 음악인으로써의 자존심 등이 있는가에 대해서 의심이 가긴 하지만


(애초에 이 친구들이 인기있는 이유가

대중들한테 그들 음악의 양질이나 밴드로서의 자부심 등을 인정받아서가 아니라

외모나 예능출연 등 다른 아이돌들이 사랑받는 이유랑 별반 다를 바가 없으니)


가뜩이나 대중들이 락음악을 안 들어주는데 겉으로라도 밴드라는 외형을 취해서

대중들 앞에 일단은 '락' 장르를 들고 나타나주니 이거까지는 뭐라 하고 싶진 않다.

이들 마저 티비음악프로에 안 나타나주면 누가 밴드음악을 알아 주려고 하겠는가.


일본이나 미국 등 커다란 음악시장을 갖고 있는 나라에서는

음악시장이 큰 이유가 다름이 아니라 메이저시장도 메이저시장이지만

자신들의 음악을 아낌없이 자신의 색깔과 개성을 입혀서 활동하는

아마추어, 인디밴드시장이 활성화되있기 때문이다.

이들 시장엔 밴드들이 많이 있는데 기타나 베이스, 드럼, 키보드만의 독특한 음색과

간단한 합주만으로도 멋진 음악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자신들의 음악을 나타내고 싶을 때 밴드를 접하는 이유가 아무래도 이런 이유에서 나오는게 아닐까 싶다.

그리고 이렇게 언더시장이 활성화 된 것도 들어주는 사람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비록 메이저가 아닌 인디음악이긴 해도 뭐 어쩔텐가,

내가 좋으면 그만이지 꼭 대중성 따라서 움직일 필요는 없지 않은가.


그에 반해 지금 현재의 우리나라 음악시장은 대형기획사를 중심으로 해서

그들이 내세우는 아이돌 가수들이 시장의 대부분을 잠식하고 있다.

물론 아이돌 음악 뿐 아니라 힙합, 발라드, 알앤비 등 등

국내에도 능력있는 가수들이 각 장르에 포진하고 있긴 하지만

현재 아이돌 시장의 그것은 옛날과는 차원을 달리하고 있다.

음반시장 뿐만 아니라 티비예능, 드라마, 영화 등 등 각 문화적 분야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아이돌은 소위 팬들이 팬덤문화를 구축해서 그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활동하고 있는데

사실 현재 국내음악시장에서 음반판매량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소비자층이 바로 이 아이돌팬들이긴 하다.

그나마 그들이 있었으니까 국내음악시장이 이렇게나마 유지가 되고 있는거지 이 부분에 대해선 뭐라 할 말은 없다.

그런 아이돌 가수들의 시장효과는 고스란히 대중들이나 방송국, 기업 등에까지 영향을 끼치게 되고, 


문제는 내가 여기서 궁금해지는건

과연 그 대중들이 정말로 아이돌 음악이 좋아서 그들의 음악을 듣는건지,

아니면 뭔가 자기만의 음악취향은 갖고 있는데

그런 음악들을 찾아서 들을 의욕같은건 갖고 있지 않거나 관심도 아예 없고

그냥 티비에서 아이돌 댄스음악들이 나오니까 보고나서

나도 그냥 저런 음악들이나 듣고 말지 하는 생각을 갖고 있어서

티비에만 나오는 음악만 듣는 것인지, 참 궁금하다.


비록 티비에는 나오지 않을진 몰라도 잘만 찾아보면

국내에도 정말로 많은 양질의 아티스트와 음악들을 만날 수 있는데 말이다.

왠지 대중들이 능동적(자신이 직접 찾아나서는)이 아닌

수동적(남들이 직접 밥숟가락 떠서 먹여주는)인 방법으로

음악을 찾고 있는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내가 너무 넘겨 짚은건가?


아니라면 도대체 나름 역사와 전통이 있고 국내 최대 음악시상식 중 하나라는 골든디스크상에서

대체 락부분에 왜 저런 식으로 밖에 노미네이트가 될 수 밖에 없는 것인가.


그나마 저 후보들 중에서 뜨거운감자가 가장 수상감이라는 생각이 들긴 한데

뜨거운감자가 이런 후보자들 곁에 낄 수 있게 된 원인도 

이번 곡은 노래 좋았고 실제로도 많은 사람들한테서 사랑을 받은 것도 원인이긴 하지만

결국엔 티비에 많이 나왔기 때문이다.

그 수많은 밴드들 중에서 그나마 티비에 많이 노출됐기 때문이다.


국내에 수많은 밴드들이 2010년 한 해 동안 활동도 안하고 푹 쉰 것도 아니고

꼭 티비뿐만이 아니더라도 홍대 등지라던지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활동을 해왔고

당당하게 '락부분 본상'을 수상할 가치가 있을 정도로 알게 모르게 양질의 음악을 내세웠을텐데

그런 그들의 피와 땀의 산물은 몰라주고 오로지 그냥 내 눈 앞에 자주 보였다는 이유만으로

최고의 시상식 후보에 노미네이트 되는 현실은 참으로 씁쓸하다.


ps)오늘 기사 보니까 개그맨 윤형빈씨가 이 논란에 대해서 뭐라 한마디 하신거 같은데

이 분 애초에 논점을 잘못 짚어도 한참 잘못 짚으셨다.

탑을 거론한건 애초에 비교대상이 잘못되어서 논할 가치가 없고

(탑은 남격밴드처럼 이벤트용으로 연기를 한 것도 아니고

엄연히 정식으로 계약 맺고 '연기자'로 데뷔를 한 것이기 때문)

이 논란이 일어난 것도 많은 사람들이 현재 한국 락음악계의 현실에 개탄해서 일어난거 아닌가.

만약 남격밴드가 방송용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당당하게 '뮤지션'으로써 데뷔를 한거였으면 당연히 사람들이 뭐라 안했겠지.

by 베리뮤트 | 2010/11/06 22:46 | 철저히 내가 하고픈 잡담란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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